올해 목표는 운전면허 취득이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건 5년전 찍은 증명사진 뿐.
연초에 의욕 넘치게 프로필 사진까지 알아보다가 메이크업과 촬영까지 하면 20만원쯤 된다는 견적을 받고 잠시 보류했었다.
그래서 일반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스튜디오를 찾아보다가 후기가 많아 이름만 알게된 여백 스튜디오다.
사실 강남구청은 평소 내 이동 동선과는 맞지 않아 일부러 가지 않으면 들릴 일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근처에서 밥을 먹게 됐고, 마침 화장도 했다. 그럼 안 갈 이유가 없지.
지하철 가는 길과 혼동할 뻔 했으나 상가 들어가서 지하철 표시가 있는 지하로 가니 금방 안내 배너가 보였다.

하지만 장벽이 있었다. 2시쯤 갔음에도 어마어마한 웨이팅이 있어 돌아갈까하다 내 뒤로 5시 이후에 오라는 말을 하는걸 보니 가능성은 있다는 판단하에 무작정 대기를 시작했다.

강남구청역 근처에 소속사가 많았던가? 사인도 한쪽 벽면에 가득 있었다.
한시간 이상 대기 끝에 내 이름을 불러줬다. 잠깐 밖을 나가온 사이에 순서가 넘어갈 뻔 했지만 다행이 딱 맞춰 왔다고했다.
능숙하게 사진을 찍어주시고 다시 보정 대기를 했다. 현장에서 바로 사진 보정을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아주니 이런거겠지. 기다리는 동안 20명 이상은 본 것 같다.
참고로 기본 보정만 하고 사진을 나중에 찾아가는 조건으로는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보정하는 걸 보면 얼굴 재배치 수준이였다. 얼굴 비대칭도 잡아주고 삐져나온 머리카락도 지워줬다.
가격은 기본 28000원에 여권사진을 추가로 요청에서 편집도 다시하고 추가로 8장을 추가해주는데 5천원이 추가됐다.
주변에 사진을 보여주니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너무 과하지도 않게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든다.